서울 9호선 송파나루역 주변은 최근 몇 년 사이 ‘송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석촌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한 이곳은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맛집을 찾아 나선 미식가들로 북적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숨은 송파나루역 맛집 5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 있는 맛과 분위기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컬 맛집들만 엄선했으니, 함께 떠나볼까요?
1. 레브어 (Le Breve)
송파나루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레브어는 프랑스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비스트로입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세련된 분위기가 마치 파리의 작은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다양한 프랑스 요리들이 눈에 띕니다. 저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비프 부르기뇽’과 ‘오리 콩피’를 주문했습니다. 비프 부르기뇽은 와인에 오랫동안 재운 소고기를 푹 끓여낸 요리로,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으깬 감자는 소스와 어우러져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죠.
오리 콩피는 오리 다리를 저온에서 오랫동안 조리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리 고기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행복했습니다. 디저트로 주문한 ‘크렘 브륄레’도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카라멜의 조화가 절묘했습니다.
와인 리스트도 다양해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았는데요, 소믈리에의 추천으로 선택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요리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었습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퀄리티 높은 요리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식사였습니다. 특별한 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 미엔아이 (Mien Eye)
송리단길 중심부에 위치한 미엔아이는 중국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중식 전문 송파나루역 맛집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은은한 향신료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마라우육미엔’입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의 마라 소스에 부드러운 소고기와 쫄깃한 면이 어우러져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합니다. 처음에는 마라의 강한 향신료 맛에 당황할 수 있지만,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대만우육미엔’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입니다.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소고기가 들어간 이 면요리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면 위에 올라간 반숙 계란을 터트려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됩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마라 꿔바로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들어있어 식감의 대비가 좋았고, 마라 소스의 매콤함이 더해져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가격대는 중저가 수준으로,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편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런치 세트 메뉴를 제공해 더욱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마라 요리의 경우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약간 매움’ 정도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입맛에 따라 점점 매운 단계로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3. 오레노라멘 (Orenoren Ramen)
일본 라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오레노라멘은 송파나루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 들어서면 일본 현지의 라멘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토리빠이탄라멘’입니다. 하얀 닭 육수 베이스의 이 라멘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육수와 잘 어우러졌고, 차슈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해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집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신다면 ‘카라빠이탄라멘’을 추천드립니다. 토리빠이탄라멘에 매운 고추기름을 더해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메뉴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적당한 매운맛이 식욕을 돋우고 육수의 깊은 맛을 더욱 살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교자’와 ‘타코야키’를 주문했습니다. 교자는 얇은 피 안에 육즙 가득한 속이 들어있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먹기 좋았습니다. 타코야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라멘과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가격대는 라멘이 9,000원~10,000원 선으로, 퀄리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편입니다. 다만 인기가 많아 점심,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에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곳은 라멘을 먹는 방법도 독특한데요, 면을 반쯤 먹었을 때 제공되는 ‘kaedama'(추가 면)를 주문하면 새로운 면을 추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면과 육수의 조화를 즐길 수 있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4. 다케오호르몬데판야끼 송리단길점
송리단길의 중심부에 위치한 다케오호르몬데판야끼는 일본식 호르몬구이 전문 송파나루역 맛집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 고기 굽는 香이 코를 자극합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호르몬 모듬’입니다. 소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이 메뉴는 특히 선도 높은 재료로 유명한데요, 신선한 고기를 테이블에 있는 철판에 직접 구워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호르몬 모듬’과 함께 ‘대창구이’를 주문했습니다. 호르몬 모듬에는 소의 심장, 간, 대창 등 다양한 부위가 포함되어 있어 각각의 독특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심장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가장 맛있었고, 간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대창구이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특제 소스와 함께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김치볶음밥’도 추천드립니다. 고소한 밥과 아삭한 김치의 조화가 좋았고, 호르몬구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습니다.
가격대는 중상급 수준입니다만, 고기의 품질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인 이상 방문 시 세트 메뉴를 선택하면 더욱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호르몬구이 특성상 냄새가 많이 날 수 있으니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이 신경 쓰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으니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디저티스트 (Dessertist)
송리단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디저티스트는 이름 그대로 디저트 전문 송파나루역 맛집입니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이곳은 입구부터 달콤한 향기가 풍겨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크로플’입니다. 크로와상과 와플의 중간 형태인 크로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식감이 일품입니다. 저는 ‘플레인 크로플’과 ‘티라미수 크로플’을 주문했는데, 둘 다 훌륭했습니다.
플레인 크로플은 심플하지만 버터의 풍미가 잘 살아있어 그 자체로도 맛있었고, 함께 제공된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티라미수 크로플은 크로플 위에 티라미수 크림이 듬뿍 올라가 있어 커피의 쌉싸름함과 크림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음료로는 ‘바닐라 라떼’를 주문했는데, 부드러운 우유 맛과 진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은은한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 디저트와 잘 어울렸습니다.
이외에도 ‘말차 티라미수‘, ‘얼그레이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특히 계절마다 바뀌는 시즌 한정 메뉴도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망고 치즈케이크’와 ‘블루베리 파르페’가 인기라고 하니 참고해보세요.
가격대는 디저트 전문점 치고는 합리적인 편입니다. 크로플 한 개에 5,000원~7,000원 선으로,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기에 부담 없는 가격대입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디저트와 음료를 세트로 주문하면 10% 할인도 받을 수 있어 더욱 경제적입니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창가 자리에서는 석촌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가급적 평일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디저트가 워낙 인기가 많아 일찍 품절되는 경우도 있으니 관심 있는 메뉴가 있다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송파나루역 맛집 마무리
이상으로 송파나루역 맛집 5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각각의 식당들이 가진 특색 있는 맛과 분위기는 송리단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레브어, 중국 요리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미엔아이, 정통 일본 라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오레노라멘, 일본식 호르몬구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케오호르몬데판야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할 수 있는 디저티스트까지. 이 다섯 곳은 각자의 개성으로 송리단길을 찾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송리단길은 단순히 맛집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닙니다. 석촌호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기는 식사, 그리고 식사 후 산책까지. 하나의 작은 여행지로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 다섯 곳의 맛집을 중심으로 송리단길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송리단길은 주말에 상당히 붐비는 편입니다. 가능하다면 평일 저녁이나 주말 이른 오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기 있는 맛집들은 예약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시면 더욱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송리단길의 맛있는 여행, 즐겁게 다녀오세요!